노원·도봉 쪽에는 맛있는 네임드 돈까스 집이 2곳 정도 있다. 바로 상계역 근처의 <돈까스 먹는 용만이>와 창동역 부근의 <마쯔무라 돈까스>다. 둘 다 자주 가는 곳이긴 하지만,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로는 발길이 뜸하여 포스팅은 하지 못했다. 추후 방문하게 되면 포스팅할 예정이다. 문제는, 우리 집에서 둘 다 약간은 먼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며칠 전부터 돈까스가 먹고싶었는데, 추위로 인해 저곳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둘 다 주차는 어렵다)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곳 중에서도 맛있는 돈까스 집을 새로 발굴해 보자는 심정으로 서칭을 했고, 그나마 노원역에 위치한 <브라운 돈까스>가 평점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 <브라운 돈까스> 노원점 기본정보
방문일? 2023. 12. 2
위치? 서울 노원구 상계로 70 2층 브라운돈까스
영업시간? 11:00 - 21:30 휴무 없음
주차? 따로 주차공간 없음
화장실? 음식점 외부에 위치(남/여 분리)
메뉴? 각종 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 등
주문? 키오스크 주문 시스템
2. <브라운 돈까스> 노원점 방문후기
돈까스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일본식 돈까스와 경양식 돈까스 스타일이다. 짝꿍은 완벽한 경양식 돈까스 파이고, 나는 일본식 치즈 돈까스를 가장 좋아한다. 이날 <브라운 돈까스>를 가게 된 이유는 일단 이곳이 경양식 돈까스 스타일이라는 점과 메뉴에 무려 '홍수 치즈 돈까스'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 둘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냥 치즈도 아니고 홍수 치즈라니! 너무 설레는 일이었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지 않았고, 밖을 보면 너머로 노원역사가 보이는 특이한 뷰이다. 키오스크 주문, 셀프바, 셀프 반납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스프를 무한정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점이다. 빵은 구워서 나오는데, 딸기잼도 함께 들어있다. 스프는 솔직히 굉장히 묽고 슴슴한 스프라 그다지 맛있지는 않다. 역시나 짝꿍은 정식 A(제주 등심돈까스 2장), 나는 홍수 치즈 돈까스를 주문하였다.
1. 홍수 치즈 돈까스
처음 나왔을 땐, '오잉~ 생각보다 작아서 배고프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손바닥(손 작은 편) 정도밖의 크기였고, 굉장히 통통히 부풀어져 있었는데, 아마 내부에 치즈가 지글지글 끓고 있어서 그런 듯 싶다. 하지만 막상 먹으니 충분히 포만감이 들었다. 반을 가르면 정말 치즈가 홍수처럼 흘러나온다. 치즈가 '홍수'같다는 표현은 인정한다.
하지만, 치즈의 맛이 그다지 풍부하진 않았다. 리뷰에 "치즈가 많은데도 느끼하지 않아요"라는 말들이 많았는데, 솔직히 치즈의 향이나 맛이 난다기보다는 식감만 치즈라는 느낌이 강했다. 치즈의 풍미를 느끼고 싶었던 나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또한 튀김옷에서 감칠맛이 나지 않고, 소스도 너무 묽고 맛이 어정쩡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2. 정식 A(제주 등심 돈까스 2장)
정식A에 사용된 등심 고기는 제법 두툼했다. 튀김옷도 바삭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뭔가 2% 부족한 맛이었다. 일단 돈까스에 염지를 좀 더 하거나, 아니면 소스를 좀 더 감칠맛 나게 만들 필요성이 느껴졌다.
더불어 돈까스 사이드에 나온 파절이, 샐러드, 콘옥수수,웨지감자가 어느 하나도 양이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파절이는 양념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돈까스를 먹을 때 감칠맛을 주기에는 양도, 양념도 부족했다. 샐러드 양도 다른 어떠한 돈까스 집 보다 부족했고, 콘옥수수는 사실 그냥 통조림 그 자체로 '굳이 왜 이걸 올렸지?'하는 생각도 들었다. 흔히 경양식 돈까스를 먹는 사람 중에서 밥과 돈까스, 샐러드 등을 섞어 먹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렇게 섞어 먹기에도 사이드가 너무 부실했다. 차라리 샐러드 하나만이라도 양껏 주는 것이 심미적으로도, 맛으로도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총평
전체적으로 아쉬운 맛의 돈까스였다. 물론 다른 메뉴나 다른 소스를 선택했다면 평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최근 물가를 고려한다면 나름 가성비 있는 선택이 될 수도 있겠다. 또한 음식의 깊은 맛보다는 심심한 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슴슴한 맛의 소스가 입에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홍수 치즈 돈까스의 치즈의 양은 그 어떠한 돈까스 집보다 혜자스럽다. 하지만 가성비보다는 음식의 깊은 맛을 따지는 나로서는 조금 아쉬운 식사로 남는다.
재방문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