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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초벌되어 나오는 조개맛집_조개나루터

by 입짧은까탈레나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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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날에는 얼큰한 국물이 떠오른다. 거기에 시원한 해산물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날도 추운데 비까지 추적추적 오는 날, 따뜻한 안주를 찾아 조개집을 방문했다. 동부시장 근처에 지하철도 가깝지 않은 숨은 맛집이지만, 훌륭한 조개 맛집이다. 

1. <조개나루터> 기본정보

방문일? 2023. 11. 27

위치? 서울 중랑구 중랑천로 12길 59

영업시간? 17:00 - 01:00 (연중무휴)

주차? 없어보임

화장실? 건물 밖 2층에 위치, 남/여 구분 안됨. 깨끗하진 않음

메뉴? 조개찜과 조개구이, 석화 등 각종 계절 어패류들

 

2. <조개나루터> 방문후기

<조개나루터>는 조금 찾아오기 힘든 곳에 위치해 있다. 역세권도 아니고 주변에 화려한 상가들이 있는 곳도 아니다. 하지만, 조개구이집은 뭔가 그런 노포의 느낌이 있어야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외부와 내부는 허름하지만 수조는 깨끗하다. 좀 더 신뢰가 생겼다. 내부는 이제까지 사람들이 먹었던 가리비들로 채워져 있다. 흥미로운 인테리어였다. 메인 메뉴는 조개찜도 있고 조개구이도 있는데, 국물이 먹고 싶어 조개찜 中(3인 기준-5.2)을 시켰다.

 

내가 생각하는 조개요리 맛집 기준은 이러하다.

 

1. 해감이 잘 되어있을 것!

2. 적당히 식감 좋게 익히기 쉬울 것

3. 저렴한 작은 조개가 아닌, 가리비, 전복 등 실한 조개들일 많을 것!

 

누구나 위 기준의 조개찜을 원할 것이다. 단 몇 개의 조개라도 '우둑'하는 돌이 씹히면 쉽게 젓가락이 가지 않는다. 어패류는 날 것으로 먹으면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덜 익혀서 먹으면 위험하고 또 그렇다고 너무 많이 익히면 질겨서 고무를 씹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조개찜을 먹으면 항상 배신감을 느끼는 부분이 3번이다. 가리비 몇 개와 키조개로 가려진 아래쪽은 값싼 바지락으로 가득 채워져 있을 때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조개나루터>의 조개찜은 이 3가지의 기준을 모두 충족시켰다. 먹는 내내 해감이 되어 있지 않은 조개가 없었으며, 국물을 아래쪽까지 비워도 모래가 가라앉아 있지 않았다. 전복을 제외한 조개들은 모두 초벌이 되어 나와서 거의 바로 먹어도 무방한 상태로 나와서 안심이 된다. 위쪽 가리비도 인원수의 두 배만큼 들어있었고 전복, 피꼬막, 소라 외의 큰 조개류들도 많고, 어묵, 삶은 계란, 떡, 숙주나물 등으로 심심하지 않은 씹을 거리들이 있다. 맵싹한 국물은 덤이다. 마지막에 사리로 넣는 칼국수까지 익혀서 넣어주셔서 완벽하다. 사장님의 세심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안주가 더 필요하여 뭘 더 시킬까 고민하다가 '삐뚫이(2.3)'라는 표현이 너무 귀여워서 추가 주문하였다. 찾아보니 '삐뚤이 '는 일종의 고둥류로 작고 입이 삐뚤게 생겨서 참소라와 다르게 '삐뚤이 소라'라고 이름 붙인다고 한다. 시세는 참소라나 뿔소라에 비해 저렴하다.

 

먹어보니 생각보다 부드럽고 감칠맛이 났다. 주로 소라를 먹을 때, 쫄깃한 부분보다는 머리 부분을 좋아하는 편인데, 쫄깃한 부분이 조금 질기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삐뚤이 소라는 작아서 그런지 쫄깃한 부분도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강하게 났다. 얇게 썰어주셔서 좋기도 했지만, 통째로 하나를 모두 먹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3. 총평

얼큰한 조개탕과 소라숙회를 먹으니 술이 술술 들어갔다. 솔직히 조개찜을 먹으러 멀리까지 찾아다니기에는 뭣하지만, 혹시 중랑구를 들르게 된다면, 혹은 중랑구 주변에서 조개찜을 찾는다면, 꼭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다만, 화장실이 열악하니 그 부분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맛과 가성비가 그만큼 좋으니 조개찜 외에도 석화 등 제철 맞은 식재료들을 먹으러 다음에도 또 방문하고 싶다.

 

재방문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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