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물가가 오르는 이 시기에, 심심치 않게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식재료가 있다. 바로 '킹크랩'이다. 코로나 때 중국으로 수출이 막혀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킹크랩 물량이 우리나라로 많이 들어와 가격이 저렴해졌다고 들었다.
사실 시세가 떨어져도 워낙 비싼 식재료라 그냥 남일이겠거니 했는데, 최근에 관심이 생겨 후기를 찾다보니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매년 이맘때쯤 대게를 먹었어서 그런지, 대게가 당겼는데, 대게보다 오히려 킹크랩을 먹는 게 더 이득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불어, 미리 준비를 해놓은 덕에 킹크랩을 20% 싸게 먹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어떻게 20%를 할인받아 먹을 수 있는지는 아래쪽에서 설명하겠다.
킹크랩은 <가락시장>에서 먹기로 결정했다. 원래도 두툼한 회를 먹고싶으면 가락시장에서 회를 떠먹곤 했었다. 그중에서도 오마카세 회세트로 한 때 인기를 날렸던 <대흥수산>이 생각나, 이곳에서 킹크랩을 사 먹기로 했다.

1. <대흥수산> 기본정보
방문일? 2023. 11. 24
위치? 가락시장 내 강동수산(구수산시장)2번골목끝144번 대흥수산
영업시간? 00:00 - 24:00 연중무휴
주차? 네비로 <가락시장 남문>을 검색 후 들어가서, <강동수산> 쪽으로 검색해 가까운 곳에 차 주차
15분까지는 무료, 시간당 1000원, 회나 킹크랩 구매 후 꼭 주차권을 받기!
화장실? 시장 내 <대흥수산>과 가까운 곳에 화장실 있음
제로페이? 제로페이 가능, 수산대전 상품권 가능, 온누리 상품권 가능(킹크랩 등 수입산은 불가!)
특이사항? 자체 찜기를 가지고 있어서 찜비 없음, 킹크랩을 구매하면 전복 가리비, 새우 등 서비스를 줌.

2. <대흥수산> 방문후기
<대흥수산>을 알게된 것은, 직장 동료의 추천 덕분이었다. 이때 대흥수산에서 '회 오마카세'라는 회세트를 팔았는데, 다양한 어종의 회+어패류+킹크랩 등을 세트로 해서 판매를 했던 적이 있었다. 아쉽게 이 메뉴는 손이 너무 많이 가고 남는 것이 없다는 이유로 단종되었지만 그 이후로 <대흥수산>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대흥수산>의 좋은 점은 단톡방과 밴드를 운영해서 그날 좋은 횟감을 추천해주고, 킹크랩이나 대게 등의 시세를 알려준다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투명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사장님 입장에서는 손님들이 단톡방을 보고 '오, 오늘 대게가 당기는데?'라는 홍보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
위에서 킹크랩을 20% 할인받아서 먹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 방법은 바로 [2023 대한민국수산대전 상품권]을 20% 할인받아 구매해놓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전통시장 활성화와 수산물 소비진작을 위해 [수산대전 상품권]을 때때로 판매하는데, 나는 기회가 될 때마다 모아두는 편이다. [비플페이] 어플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대흥수산>은 새로 지어진 가락몰 쪽이 아닌 예전 시장이 있던 <강동수산>쪽에 위치해 있다. 안에 계신 분들께 물어가면 금방 찾을 수 있다. <대흥수산> 내부에는 수조들이 굉장히 많고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다. 킹크랩은 위쪽에 위치해 있는데, 이 날 A급 레드킹크랩(레드>블루) 시세가 6.5만 원에 형성되어 있었다. 보통 1인당 1kg정도 먹으면 된다고 해서 약 2kg짜리를 구매하였다. 148,000원을 지불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에이, 저 한마리로 둘이 먹는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로 보면 정말 크다. 더불어 <대흥수산>에서는 서비스 어패류들도 챙겨주기 때문에 양이 부족할 일이 없다.


또 하나의 장점은 찜기를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 따로 찜비로 돈을 쓸 필요가 없다. 손님이 많은데도 시스템이 잘 돌아가서 찌자마자 따뜻한 상태로 포장해 주신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차가 막혀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는데도 집에 오니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었다.


그래도 내가 대게를 먹던 짬바가 있어서 2kg는 거뜬히 먹고 부족하면 어쩌지 했는데... 먹다가 집게다리 2개를 남기고 나는 나가떨어졌다. 대식가 내 짝꿍도 마지막 집게다리를 먹는 데는 조금 버거웠다고 한다.


최상급이 아니었는데도 수율이 굉장히 높아 A급도 충분히 좋다. 킹크랩은 맛이 얕고 짜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은 혼자서만 킹크랩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낸 헛소문이다. 대게만큼 맛도 깊고 노력 대비 입에 들어오는 살들이 많아 훨씬 경제적이다. 입 안 가득하다 못해 넘칠 정도로 살을 넣어 본 놀라운 경험을 맛봤다. 다리, 집게, 몸통 할 것 없이 살이 꽉 차있고 심지어 다리와 다리를 있는 관절 부분에도 살이 꽉 차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몸통에 있는 장이 그다지 많지 않아, 밥을 비벼먹을 만한 양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3. 총평
총평은 2가지로 나뉠 것 같다. '킹크랩을 먹을만한가?', '대흥수산을 또 다시 이용할 것인가?'
먼저 첫번째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Yes!이다. 꽃게나 대게를 먹으면 먹다가 너무 몸이 힘들고 지친다는 느낌이 드는데, 킹크랩은 고생 대비 훨씬 풍부한 살을 입안에 넣을 수 있다. 내장의 양이 적은 것은 킹크랩 자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내가 고른 킹크랩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만, 살을 질릴 만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식재료라고 생각한다. 집에 가져와서 게 전용가위가 없어도 충분히 스스로 손질이 가능하다. 2인이서 2kg 이 약간 넘는 킹크랩을 샀다면, 밥, 라면 등을 먹을 새도 없이 충분히 배가 부를 것이다.
<대흥수산>을 또 이용할 것인가? 에 대한 나의 대답도 Yes!이다. 먼저 수산대전 상품권을 받아주며, 찜비도 따로 필요없고, 시세가 투명해서 믿음이 간다. 뭐 하나 부족하거나 아쉬움이 없는 곳이었다.
연말이 되어 가면서 킹크랩의 시세가 조금씩 올라갈 것이라고 한다. 12월이 되기 전에 먹으면 좋을 것 같고, 또 소중한 사람들과 모였을 때 연말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추천할 만한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