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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맛집 내돈내산_금성관(나주곰탕)

by 입짧은까탈레나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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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다. 바로 국물 요리들이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국물의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곰탕이다. 흔히 곰탕과 설렁탕을 혼용해서 쓰는데, 설렁탕은 뼈를 고아서 국물이 흰 빛깔을 띄지만 곰탕은 뼈보다는 사태나 양지 등의 살코기를 넣고 끓여 국물 색이 투명하고 맑다. 그중에서도 뼈를 적게 넣고 끓인 곰탕 스타일이 나주식 곰탕이라고 한다. 오늘 내가 방문한 <금성관>은 나주곰탕 전문점으로 실제로 나주에는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와 궁궐을 상징하는 궐패를 놓고 예를 올리는 [금성관]이라는 공간이 있다고 한다.

 

1. <금성관> 기본정보

방문일? 2023. 10. 22

위치? 서울 중구 남대문로 29 청남빌딩, 회현역에서 7번출구에서 700m 정도

영업시간? 08:00 ~ 21:00 연중무휴

제로페이 유무? 가능

화장실? 실내에 남/녀 구분

주차? 불가

메뉴? 곰탕과 갈비탕, 육전과 육회, 수육 등

<금성관>메뉴

 

2. <금성관> 방문후기

많은 곰탕집을 가보았지만(참고로 내 최애 곰탕집은 공주의 귀연당이다) 나주 곰탕은 처음이라 기대가 되었다. 내부는 널찍하고 2층까지 있으며, 종업원 분들은 대부분 이 일에 베테랑이신 연령대가 좀 있으신 분들이었다. 과연 직장인들을 위한 음식점인 느낌이 팍팍 났다.

이 날 먹어본 메뉴는 일반 곰탕과 갈비탕, 그리고 수육 中자였다.

 

테이블에는 기본적으로 배추와 무 김치가 각각 세팅되어 있는데, 김치는 익지 않아 적당히 매콤해 맛있었고, 무는 잘 익었다. 배추를 좋아하는 사람과 무를 좋아하는 사람이 나뉘는데, 둘 다 있는 점이 좋았다. 김치가 맛있어서 사가려고 계산할 때 여쭈어봤는데, 김치를 금성관에서 직접 담는 것은 아니고 주문하는 것이라고 해서 조금 아쉬웠다. 

1. 곰탕(1.0)과 갈비탕(1.4)

곰탕에는 얇게 저며진 고기들이, 갈비탕에는 갈빗대가 들어있는데, 국물은 기본적으로 똑같은 것 같았다. 차이가 있다면 곰탕은 밥이 토렴 되어 나오고 갈비탕은 공깃밥이 따로 나온다는 차이가 있다. 나주곰탕의 특징인지는 모르겠는데, 파와 함께 계란지단이 들어있고 국물 간도 어느 정도 되어 있는데, 간이 세지 않아서 좋았다. 최근에 터미널에 입점해있는 곰탕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곳은 굉장히 간도 세고 딱 먹었을 때, 입에는 착 붙지만 뒷 맛이 느끼하여 MSG맛이 강하였는데, <금성관>은 비교적 정직한 맛이었다.

국밥집에서는 밥도 신경을 써야 한다. <금성관>은  밥도 국에 말아먹는 용도로 적당한 찰기와 물기가 있어서, 국물과 함께 먹었을 때 밥알 하나 하나가 살아 국물과 융합되는 느낌이 들었다.

곰탕에는 고기가 적당히 들어있었는게 국물에 맛이 다 빠져서 그런지, 고기 맛이 강하게 나진 않았다. 그에 반해 갈비탕의 갈비는 제법 실했고, 뼈도 쏙쏙 빠져서 좋았다.

 

2. 수육 中(3.8)

수육에 쓰이는 고기 종류에는 우설, 머릿고기, 양지가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우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엄청 맛난 우설 맛집에서 구이도 먹어봤는데... 괜히 비위가 상해서 그런지, 그 부들부들한 느낌이 영 좋지 않았다. 차라리 나는 쫄깃쫄깃 담백한 양지를 좋아한다. 부추와 소스와 찍어먹으니 고기도 부드럽고 식감도 잡아줘서 좋았다. 고기 누릿 내도 나지 않고 촉촉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점심에만 있는 동동주

이 날 짝꿍과 일행들이 술을 못하거나 운전을 해야해서 나 혼자 마셔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동동주는 흔히 숭늉 넣는 통에 들어있어서 주전자에 원하는 만큼 따라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동동주라고 해서 혹시? 가게에서 담그시나 싶었는데, 시판 동동주를 부어 놓는 것이었다.(리필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했다) 맛은 그럭저럭이었지만, 술을 공짜로 주는 인심에 감복했다.

 

3. 총평

4명이서 각 1그릇에 수육 中을 먹으니 양이 엄청 흡족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곰탕이 한 그릇에 만원, 갈비탕이 만 사천 원 거기에 점심에는 동동주까지 좋은 안주와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잘 되는 이유가 있는 음식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 곰탕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2. 내부 좌석이 넉넉하여 단체 예약도 가능함

3. 추운 날씨, 뜨끈한 국물과 함께 낮술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완전 추천

 

우리집 주변이면 매일 브런치 먹으러 가고 싶은 곳이다.

 

재방문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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