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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당 전통주_짐빠_바틀샵

by 입짧은까탈레나 2023.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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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분다. 그 말은 맥주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맥주의 시대가 끝났다고 술을 먹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이제 바야흐로 전통주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얼마 전 힙당동인 신당 거리를 방문했다. 여느 때처럼 구석구석을 거닐다 시장의 끝 길목 쪽에서 신기한 가게를 방문했다. 마치 액세서리 샵처럼 매우 정갈했는데, 알록달록한 병들이 DP 되어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늘 소개할 가게는 전통주 백화점 <짐빠>다.

 

1. <짐빠> 기본정보

방문일? 2023. 10. 25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87길 15-10 1층 103호, 신당역 2번 출구에서 1분 정도 거리

영업시간? 18:30 - 22:00 (일요일 휴무)

화장실? 상가 건물에 위치(깨끗)

메뉴? 각종 증류주, 탁주, 등 전통주들

특이사항? 안주를 주변 시장에서 사 와서 매장 안에서 먹을 수 있음(인당 5천 원 테이블차지)               

 주변 식당들 중에서 일정 금액을 내면 짐빠에서 사 온 술을 마실 수 있는 곳도 있음

 

 

2. <짐빠> 방문후기

민망함보다 호기심이 더 커 들어가게 된 <짐빠>. 그런데 이곳 사장님(이 날은 여자분이 계셨음) 영업 정말 잘하신다. 쭈뼛거리는 우리에게 다가와 먼저 말을 걸어주셨다. 사실 술을 살 생각보다는 인테리어도 너무 예쁘고 전통주 바틀샵은 말로만 들었지 처음이라 호기심에 들어왔어서 괜히 민망한 것도 있었다.

 

그런데 사장님께서 너무도 다정하게 웰컴 드링크를 내어 주셨다. 매번 웰컴 드링크는 다르다고 하는데, 이 날은 춘천에서 만든 막걸리를 주셨다. 역시나 맛있다. 정성스럽게 만든 막걸리는 언제나 그 값어치를 한다.

영업에 홀린건지, 아니면 내 안에 원래 술을 구매하려는 의지가 있었는지, 아무튼간에 술을 한 병 사야겠다고 결심했다. 짝꿍과 나는 둘 다 도수 높은 전통 소주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최근 내가 맛있게 먹은 <단감명작>이 생각나, 이것처럼 인공의 맛이 나지 않고 많이 달지 않은 도수 낮은 술을 찾는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추천해 주신 술은 남도가양주에서 만든 <찰진>이라는 석탄주였다.

 

*남도가양주 <찰진> 석탄주(0.9)

석탄주(惜呑酒)
 '아껴서 삼키는 술'이라는  뜻으로 '입 안에 머금으면 향기가 가득하여 넘기기 아까운 마음이 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찰진>은 국내산 남도 쌀을 원료로 하여 죽으로 만드는 술이라고 한다. 7%로 적절하고 단맛도 적절하다고 한다. 따로 아스파탐을 넣지 않은 점도 참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좋은 안주가 생기면 먹으려고 저장해 두었다.

 

<짐빠> 주변에는 황학시장이 있는데, 먹거리를 많이 팔아서 어묵튀김, 생선, 족발 등 전통주와 잘 어울리는 안주가 정말 많았다. 식당마다 다르지만 5천 원부터 시작되는 콜키지를 내면 음식점에서 사 온 술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반대로 주변에서 사온 안주를 짐빠에서도 먹을 수 있는데, 테이블 차지 비용으로 인당 5천 원의 비용은 소요된다. 그래도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렇게 먹는 것이 저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것도 내가 원하는 술과 함께라면!

 

3. 총평

친절하고 본인들이 골라온 술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사장님이 운영하는 가게라 그런지, 머무는 내내 즐거웠다. 다음에 꼭 그 공간에서 잔술도 먹어보고 싶고, 바틀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조상들의 먹거리에서 그들의 지혜를 많이 엿볼 수 있다. 우리의 전통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명맥이 끊기지 않도록, 이런 전통주 바틀샵이 더욱더 흥했으면 좋겠다.

 

1. 전통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2. 전통주에 조예가 깊지 않지만, 와인 말고 특별한 술을 먹어보고 싶거나 선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3. 신당동 주변 시장을 돌다 맛있는 먹거리+전통주 조합이 떠오르는 사람들에게 추천

 

재방문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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