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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이천 카페 내돈내산_여여로 feat.티카페

by 입짧은까탈레나 2023.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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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카페는 이천에 위치한 조용한 티 카페 <여여로>다. 이천에는 대형 시몬스를 필두로 한 대형카페들이 많은데, 나는 개인적으로 작고 조용한 카페를 좋아한다. 대형카페는 자본주의의 냄새가 나고 공장형태의 느낌이 난다면, 작은 카페는 주인의 취향을 잘 담고 있는 하나의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여여로

 

1. <여여로> 정보

https://naver.me/5bde0T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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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naver.com

방문일자? 23. 7. 26 과 8.11

위치? 경기 이천시 신둔면 둔터로162번길 3

영업시간? 11:30-21:00 (월, 화 휴무)

주차? 카페 앞 주차 공간 있음

화장실? 내부에 남녀구별 없음

메뉴?  카페에서 직접 블렌딩한 차(카페인/디카페인) , 브라우니 및 바질케이크 등

 

 

2. 방문 후기

내부는 카페트가 깔려있고 그 둘레를 앉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매장 크기에 비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많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특이하게 바깥쪽에는 연못이 있고, 그곳을 바라볼 수 있는 의자 2개가 있다. 나는 바깥은 보는 것을 좋아해서 이 자리가 참 마음에 들었다. 두 번 모두 방문했을 때 모두 이곳에 앉아서 독서를 했다.

 

내가 맛 본 메뉴는 아름다운 통로 hot/ice(0.7/0.75), 빗소리로 자라는 나무(0.85), 인디언의 활(0.8), 브라우니였다.

차와_브라우니

 

 1. 차 종류

솔직히 고백하자면 차의 맛이 하나하나 구별되어 기억나지 않는다. 커피를 잘 못 마시는 편이라서 티를 많이 먹는 편인데,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티의 맛이었다. 사장님께서 직접 배합하여 블렌딩을 하기 때문일 것 같다. 만약 민트맛이 많이 났다면, 바질맛이 많이 났다면 이름을 기억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처음 맛보는 향과 맛이었기 때문에 이름을 붙이는 것 자체가 생소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티와 이름을 매칭할 수는 없지만 티의 전반적인 맛과 향은 훌륭했다. 뭐 하나 튀는 맛이 없고 조화로웠으며 향을 최대한 살려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맛뿐만 아니라 티를 플레이팅 하는 데 사용된 허브, 꽃들이 그 맛을 형상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큼하고 생기 있는 맛은 생기 있는 허브를, 진지하고 고혹적인 맛은 차분한 플레이팅을 한 것이 참 좋았다. 정성스러운 맛 덕분에 메뉴에 적혀있는 약효가 정말 내 몸에 들어올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2. 브라우니

브라우니의 맛은 정확하게 기억이 난다. 내가 '음, 이것은 브라우니 맛이야.'라고 명명할 수 있기 때문일까? 솔직히 이야기 하여 브라우니는 그다지 특별할 것은 없는 맛이었다. 위에 데코 되어 있는 민트칩, 말차가루, 초코칩 등이 맛을 꾸며주기는 하지만 기본이 되는 브라우니가 그다지 쫀득하지도, 진하지도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맛이 없지는 않지만 그다지 특별할 것은 없는 맛이었다.

 

 

3. 총평

요즘 근교의 카페들을 가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렇게 좋은 뷰에, 이렇게 큰 공간에 어마어마한 장식이라니! 하지만 괜스레 머리가 아프다. 코를 찌르는 빵냄새와 셔터소리, 왁자지껄한 소리에 귀가 아프다. 나에게 카페는 분명 힐링하는 공간인데, 그런 카페에 다녀오면 괜히 몸과 마음이 더 지친다. 엄청 잘 나가는 사람의 인스타를 보고 난 뒤의 기분이랄까?

반면 이 카페는 참 소박하다. 공간을 가득 채우는 인센스 냄새에, 좌석도 많지 않으며, 흔한 커피머신 하나 없다. 하지만 내가 채워지는 느낌이 든다. 조용히 사색할 수 있고, 충분히 멍때릴 수 있고, 책을 보며 나에 대해 생각하고 집중할 수 있다.

 

물론 어떤 이에게는 불편한 공간일 것이다. 만족스럽게 빵을 먹으며 배를 채울 수도 없고, 오랫만에 만난 이와 큰 소리로 반가움을 표현할 수 없고, 누군가에게는 고소한 냄새 대신 향 냄새가 가득해 머리가 아플지도 모른다. 내 몸속 카페인을 채워주는 커피 하나 없다는 사실에 분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게는 추천한다.

 

1. 큰 공간보다는 소박한 작은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

2. 커피보다는 차를 좋아하는 사람

3. 반짝거리는 오브제 대신 주인의 취향이 느껴지는 아기자기한 돌멩이들을 좋아하는 사람

4. 대화하기 보다는 멍 때리기를 좋아하는 사람

 

재방문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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